피의자 검거과정에서 순직한 경찰관을 추모하기위해 일선 경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촛불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됐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부 통신망에 고(故) 심재호 경사, 이재현 순경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앞에서 이날 오후 7시 추모 촛불행사를 열자는 제안글이 올라왔고 이에 동참하겠다는 경찰이 속속 늘어났다.
이같은 제안은 당초 일선 경찰들이 회원인 모 인터넷 카페 내부 게시판에 게재된뒤 경찰 전용망을 통해 확산되면서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경찰 내부분위기와 맞물려 공감대를 얻어갔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추모행사지만 경찰의 집단행동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자제하자는 지적과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추모행사가 무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선 경찰서에는 촛불행사 참여를 자제해달라는 전화통지가 하달되기도 했다.
경찰 인터넷 카페의 한 회원은 "순수하게 피살 경찰관을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어 추모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들도 이날 국립경찰병원 앞 촛불행사에 참여하려다 무산됨에따라 발길을 되돌렸다.
정용해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경찰이 노조 홈페이지에 참여를 바란다는 글을 올려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노동자의 인권과 생명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등 각 지방경찰청과 경찰종합학교가 모금 행사를 진행해상당한 액수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