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구단은 강민호와 4년간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ㆍ연봉 10억원)에 FA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 2005년 심정수와 삼성의 4년 6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 대우다.
2004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10년을 롯데에서만 뛴 강민호는 통산 타율 0.271에 125홈런 512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타율 0.235에 11홈런에 그쳤지만 2010년 23홈런을 때리는 등 공격형 포수의 대명사로 인기를 얻어왔다. 롯데는 일찌감치 강민호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계약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고 강민호도 구단의 배려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FA 시장은 10일 개장했으며 대상자들은 10~16일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을 한 뒤 17~23일엔 다른 구단과 계약이 가능하다. 이후 내년 1월15일까지는 9개 전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강민호는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롯데와의 의리를 지킨 셈이다. 그는 “팀을 떠난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자존심을 세워주고 마음으로 다가와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