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해마다 적자를 내며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대전시와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 78억6,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이보다 33.7% 증가한 105억1,700만원의 적자를 내 운영재원 고갈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08년부터는 운영재원이 바닥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1년 이후 459억원을 투입해 6개년 계획으로 엑스포과학공원 활성화 계획을 추진중임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적자 운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근본적인 경영개선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심각한 적자 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주변 배후 인구규모(대전ㆍ충남권 250만명)에 비해 규모가 큰 시설일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의 핵심 시설인 놀이시설 `꿈돌이 동산`을 오는 2026년까지 민간업체가 독점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
또 대전엑스포과학공원내에 자리잡고 있는 전시관 17개중 9개 전시관만이 정상 운영하고 있고 8개 전시관은 폐쇄된 채 처분만 기다리고 있는 것도 엑스포과학공원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당초 대전시는 1993년 엑스포 개최이후 정부로부터 엑스포과학공원의 무상양여를 줄기차게 요구한 결과, 지난 1999년 1월1일부로 엑스포기금과 함께 소유권을 이양 받았고 그 해 7월1일 자본금 3,163억원 규모의 지방공사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설립해 엑스포과학공원의 관리ㆍ운영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부실운영에 대해 감사원은 행정자치부와 함께 감사를 실시했고 최근 발표한 감사결과를 통해 과학체험장 운영 등 공공성이 강한 부문은 과학공원에서 직영하거나 민간위탁하고 운휴전시관 등은 민영화하는 등의 근본적인 운영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감사원 지적사항을 토대로 엑스포과학공원으로 하여금 경영개선계획 수립 및 향후 과학공원 운영방안마련 등을 요구해놓고 있다”며 “과학공원의 효율적 운영과 함께 시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