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말 뚜레쥬르 가맹점주 김모(36ㆍ구속)씨의 자작극으로 결론 낸 '쥐식빵 사건'에 대해 검찰이 범행을 사주하거나 도운 인물이 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박용호 부장검사)는 구속된 김씨가 쥐식빵 사건은 자작극이었다고 자백했지만 그의 범행을 돕거나 사주한 배후인물ㆍ집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그 이유로 ▦전과가 없는 평범한 가장인 김씨가 짧은 시간에 신속ㆍ대범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의 주민번호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점 ▦이 사이트에 새벽 2시경 쥐식빵 사진을 올렸는데 트래픽이 순간적으로 급증하고 다른 유명 포털사이트로 급속히 전파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45분께 경쟁 빵집인 인근 파리바게뜨 가맹점에서 식빵을 구입한 영수증, 자신이 죽은 쥐를 넣어 직접 구운 식빵 사진과 함께 `파리바게뜨 빵에서 쥐가 나왔다'는 허위 글을 인터넷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빵, 과자 갤러리'에 올렸다.
김씨는 인터넷에 글과 사진을 올릴 때 가게 근처의 한 PC방에서 40대 남자의 이름ㆍ주민번호를 도용했는데 경찰에서 컴퓨터가 켜져 있어 이용했을 뿐이며 남의 주민번호를 일부러 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경쟁 가맹점인 파리바게뜨가 쥐식빵 사건으로 이미지가 추락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가맹점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김씨가 해당 주민번호를 알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도 수사 단계에서 김씨의 범행을 돕거나 사주한 배후인물ㆍ집단이 있다는 제보를 접수했으나 의혹을 규명할 만한 물증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