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건설업도 재벌중심 재편/30대그룹 보유 30위내 건설사

◎전체 63%차지 10위권선 8개 10대재벌 소속국내 건설산업이 빠르게 재벌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81년부터 97년까지 건설업체들의 도급순위를 조사한 결과, 30대 재벌그룹이 보유한 30위내 건설업체는 지난 81년 14개에서 97년 19개로 5개가 증가해 전체 63%를 차지했다. 30위권 업체중 30대 재벌그룹에 속하지 않은 건설사는 포스코개발, 한보, 한국중공업, 신안종합건설, 한신공영 등 11개 뿐이다. 포스코개발과 한국중공업은 공기업이고 한보는 부도로 30대그룹에서 제외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형 업체는 대개 재벌그룹 소속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0위권 업체중 8개가 10대 재벌그룹 소속이어서 대형사일수록 재벌그룹이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위권 업체중 10대 재벌에 속하지 않는 업체는 포스코개발과 한보뿐이다. 국내 10대 재벌의 건설 면허 보유현황을 보면 현대그룹이 6개로 가장 많고 대우그룹 5개, 삼성그룹 4개, 쌍용그룹 3개 순이다. 10대 재벌이 보유하고 있는 30대 건설업체는 13개로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와 삼성그룹이 30대 업체중 각각 3개씩 보유, 양대 재벌의 보유비중이 20%에 달한다. 10대 재벌중 30위권내 건설업체를 보유하지 않은 재벌은 기아와 한화 두 그룹 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81년부터 17년 동안 건설업 1위 자리를 고수해 오고 있다. 그러나 (주)대우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2000년대에는 1위 자리를 놓고 3개업체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고 있다. 대우는 지난 81년 6위에서 97년 2위로 4단계 도약했고 삼성은 19위에서 3위로 16단계나 상승했다. 지난 81년 30위권에 속한 업체중 40%인 12개 업체가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81년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던 한국중공업과 한양주택은 97년 13위와 40위로 크게 하락했다. 삼호와 삼부토건, 남광토건, 진흥기업, 공영토건, 삼익주택 등도 81년 20위권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들 업체의 대부분은 중동 건설붐에 맞춰 급성장했으나 중동 붐 퇴조와 함께 급격하게 부실화되며 산업합리화 조치를 당했다. 재벌그룹 업체들이 건설시장에서 부상하는 것은 ▲계열업체등을 통해 수주물량 확보가 용이하고 ▲그룹 소속 계열사로부터 지급보증을 통한 금융조달이 쉬우며 ▲금융과 영업 등에서 그룹 전체의 시너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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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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