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포럼] 광둥성에 부는 한국 바람


우리에게 광둥성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맛있는 광둥요리, 중국 개혁 개방의 1번지 선전, 화교의 고향, 캔턴 페어(광저우 교역회), 주강삼각주, 세계의 제조업 기지, 돈이 많은 곳 등이 아닐까 한다.

광둥 지역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멀리는 우리나라 조계종의 발상지이자 임진왜란 때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의 출생지이기도 하며 조선으로의 출병이 이뤄진 곳이다. 가깝게는 1938년 우리 임시정부가 잠시 피난 갔던 지역으로 한인 애국 청년들이 광저우의 황포군관학교와 중산대학에서 공부하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오늘날 광둥성 하면 무엇보다도 한국과의 긴밀한 경제 통상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광둥성은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과의 교역액이 한중 전체 교역액(2,360억달러)의 4분의1인 560억달러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내 31개 성시 가운데 교역이 가장 많고 1,50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양자 간 경제활동이 매우 활발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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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광둥성은 성 자체의 경제 규모만으로도 세계 16위 수준이다. 광둥성은 그동안 이룩한 개혁 개방의 성과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현재는 '산업 고도화와 주민의 행복'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경제와 민생'과 거의 일치한다. 광둥성은 이러한 방면에서 한국의 경험과 미래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1일 주광저우 총영사관은 청사를 신축, 개관식을 올리고 한중 수교 20주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문화행사를 가졌다. 한국과 광둥성의 관계가 발전하는 가운데 한국 총영사관은 이곳 영사단 중 최초로 영사단 구역에 독립 청사를 마련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앞으로 보다 나은 환경에서 한중 양국민에게 양질의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현재 광둥성에는 5만여명에 달하는 한인사회의 염원을 모아 한국학교를 설립 중인데 개교를 하면 우리 교민 자녀들을 위한 훌륭한 교육 인프라는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좋은 환경이 될 것이다. 아울러 광저우 시내 한인 밀집 거주 지역에 한국 특색 거리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데 완성되면 광저우시 한복판에 한국의 문화ㆍ생활이 곳곳에 스며들어 한국적인 정취가 흐르는 거리가 탄생할 것이다.

지난 20년간 한국과 광둥성이 이룩한 경제 통상 분야에서의 눈부신 관계 발전을 넘어 앞으로 광둥성과 전면적ㆍ호혜적 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또 좋은 인연을 쌓아 이 지역에서 서서히 일고 있는 한국 바람이 한국과 광둥성 관계, 나아가 한중 관계를 더욱 친근하고 따뜻하게 하는 훈풍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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