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평소 취업자' 10명중 7명 월평균 소득 200만원 이하

1년간 취업기간 없었던 사람 32.8%…'평소 구직자' 20·30代가 절반 넘어



통계청이 처음으로 선보인 연간 인력실태조사는 우리나라의 불안한 고용구조를 여실히 보여줬다. 1년 내내 취직이 돼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15세 전체 인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취업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도 취업자의 3명 중 한명이나 됐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연간 경제활동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취업자 중 6개월 미만의 단기 취업자가 31.5%에 이를 정도로 취업시장이 불안한 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간 인구실태조사 왜 나왔나=연간 인력실태조사는 주간단위 경제활동조사가 국민의 평소 경제활동 상태를 파악하는 데는 단점이 있다고 판단, 이를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조사대상도 전국 6만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으로 넓혔고 조사항목도 25개로 확대했다. 이중 직장이동ㆍ연간취업 여부 등은 처음 선보인 통계항목이다. 평소취업자, 평소구직자, 평소 비경제활동인구 등 몇 가지 개념도 새롭게 제시했다. 평소취업자는 1년간 취업기간과 구직기간의 합이 6개월을 넘고 취업기간이 구직기간보다 긴 경우가 해당된다. 또 평소구직자는 1년간 취업기간과 구직기간이 6개월을 넘되 구직기간이 취업기간보다 길어야 한다. 평소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간 취업기간과 구직기간의 합이 6개월 미만인 경우다. ◇취업 불안 예상보다 심각=연간 단위의 인구실태 조사 결과 고용의 불안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지난 2005년 9월 현재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인구는 3,844만8,000명. 이중 최근 1년(2005년 9월∼2006년 8월)간 취업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67.2%인 2,582만명으로 집계됐다. 또 일년 내내 취업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0%(1,767만4,000명)에 불과했고 ▦9∼11개월 7.9% ▦6∼8개월 5.5% ▦6개월 미만 7.8% 등으로 나타났다. 또 1년 동안 취업기간이 전혀 없었던 사람은 전체의 3분의1 가량인 32.8%로 조사됐다. 벌어들이는 수입도 넉넉하지 않았다. 평소취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200만원이 전체의 37.1%로 가장 많았다. 또 100만원 미만이 33.8%에 이르는 등 10명 중 7명의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고용형태도 비임금 근로자가 33.0%나 됐다.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전체의 91.1%가 임금근로자를 원했고 8.9%는 비임금 근로자를 희망했다. 다만 비임금 근로자 희망 비중은 10∼20대가 3.4%에 불과한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15.1%와 10.5%로 나타났다. 평소 구직자가 희망하는 월평균 소득도 100만∼200만원이 54.8%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27.1%), 200만∼300만원 14.8%, 300만원 이상 3.1% 등이었다. 평소구직자 중 20대가 30.2%, 30대가 24.9%로 20ㆍ30대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5.1%를 차지하면서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직업이동, 자영업 구조조정 현상 나타나=업종별로 직장이동에 대한 통계도 내놓았다. 지난 1년간 전출에 비해 전입이 많은 산업은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 전기, 운수ㆍ통신ㆍ금융업 등 이었다. 반면 전입에 비해 전출이 많은 산업은 도소매ㆍ음식숙박업, 건설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건설업 경기가 부진하면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외 처음 선보이는 통계도 있다. 평소취업자의 전공계열은 공학계열이 32.2%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사회계열(25.0%), 자연계열(10.9%), 인문계열(9.9%)의 순을 보였다. 특히 여자의 경우 사회계열의 평소취업자가 21.2%로 많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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