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축구, 씁슬한 아시안컵 본선행

복병 시리아와 고전 끝에 비겨 간신히 본선티켓 따내


한국축구대표팀이 2007아시안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A매치에서 수비 불안과 골 결정력 부재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아시안컵 B조 예선 5차전에서 고전 끝에 1대1로 비겼다.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한 한국은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내년 7월 16강이 겨루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세대교체를 시험했던 베어벡 감독은 이날 해외파를 총동원하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에서 특색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범 이후 2승2무1패를 기록한 베어벡호는 모두 5차례 공식경기 가운데 약체 대만에만 승리를 거둬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베어벡 감독은 최성국, 조재진, 설기현으로 스리톱을 구성했고 김두현을 공격형 미드필더, 김정우, 김남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포백라인은 이영표, 김동진, 김상식, 송종국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8분 최성국이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뒤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조재진이 헤딩슛으로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반 17분 수비진의 허점으로 어이 없는 동점골을 헌납했다. 하프라인에서 한국 페널티에어리어쪽으로 길게 연결된 패스를 받기 위해 수비진 뒷 공간으로 침투한 지아드 챠보를 수비진이 놓치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허용했다. 아크쪽으로 전진해 나온 김영광이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챠보의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고 알 사이드가 이를 낚아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한국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3분 후에도 문전 쇄도하는 챠보를 놓쳐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았고 몇 차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답답한 모습을 이어갔다. 단조로운 세트 플레이는 시리아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편 한국은 다음달 15일 이란과 아시안컵 예선 마지막 원정경기를 치른다. 같은 B조의 이란도 대만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둬 3승2무로 본선에 안착했다. 이날까지 본선에 오른 팀은 한국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카타르 등 5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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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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