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설] "실내 금연 등 공동 위생수칙 만들어 보세요"

■ 명절 건강관리<br>신종플루 등 바이러스 질환 극성<br>뽀뽀 등 지나친 접촉은 삼가야<br>가사분담 통해 명절증후군 극복을

최근 강추위로 인해 신종플루 등의 바이러스 질환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이 한데 모이는 설 연휴에는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개인수건과 접시를 사용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 등 올해 설은 유난히 고향가는 길이 멀게 만 느껴진다. 간만에 보는 일가친척들과의 만남에 설레지만 여느 해보다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신종플루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질환들 또한 극성을 부리고 있어 여럿이서 모이는 설날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 명절에는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모두 함께 만나 공동생활을 하고 평소 생활리듬, 식습관이 깨지는 시기라 면역력 역시 취약해져 건강을 해치기 쉽다"며 "특히 올해는 각종 바이러스 질환발생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만큼 수건, 이불 등을 가급적 따로 쓰고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 등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동 위생수칙을 만들어라=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설날에는 위생관리를 위한 공동수칙을 만들어 놓으면 좋다. 이재갑 교수는 "처음에는 수칙을 보면서 유난스럽게 느낄 수 있지만 가족간의 화목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가족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으로 서로 방심하다가 건강을 해치면 가족간의 화목도 결국 깨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라고 말했다. 공동생활 수칙이라면 '실내에서는 무조건 금연', '아이들 취침시간은 10시', '아침식사는 모두 다같이', '개인 수건 따로 사용하기', '뽀뽀하지 않기', '식사 후 공동체조하기' 등 평상시 건강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늦은 것 같지만 아직 독감예방 접종을 안했다면 명절 전에 접종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심한 감기 증상이나 기타 전염성 질환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가족 중 고위험군(65세 이상, 영ㆍ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등)과의 접촉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혹 가족 친지 중에 독감 등의 감염질환자가 있다면 환자가 입었던 옷, 환자가 덮고 있던 이불, 사용하던 수건 등에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수 시간 생존해 있을 수 있어 감염의 매개체가 되기 때문에 청결히 관리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했던 수건, 이불, 옷 등을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사용하거나 입는 것은 금해야 한다. 번거롭더라도 이번 설 명절에 내려갈 때 는 간단히 덮을 수 있는 개인 이불이나, 개인 수건을 별도로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렵다면 이 기간 동안에는 종이타월 등을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뽀뽀 등 지나친 접촉행위도 삼가라=상당수의 바이러스들이 타액을 통해 전염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래간만에 만난 아이들을 보고 반갑다고 뽀뽀하거나, 지나치게 친밀하게 접촉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며, 개인별로 작은 그릇에 따로 덜어먹는 '앞접시 가족문화'를 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한다. '정(情) 문화'로 음식을 한꺼번에 놓고 함께 떠먹는 것이 가족간에는 일반적인데, 이는 건강상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므로 어색하더라도 이번 설 명절부터는 익숙해지도록 하자. 특히 아이들에게 무심코 음식 등을 먹여주기 쉬운데 주의점이 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음식을 먹이는 사람이 손을 깨끗이 세정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럿이 모이게 되는 만큼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가 어려울 때 가장 지키기 쉽고 효과적인 실내 청결법은 환기다.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호흡을 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탁해지기 쉽다. 바이러스 등의 공기 감염을 막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자들은 절대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으로 평소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사분담 통해 주부명절증후군 극복을=명절 때는 여러 가족구성원이 모이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도 쉽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 된다. 특히 주부들에게 명절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다. 평소보다 과중한 가사노동, 시댁식구들과의 불화 등이 그렇다. 그러다보니 이 시기에는 이로 인한 심한 피로감, 두통, 소화장애, 불안, 우울 등의 스트레스성 질환, 근육과 관절의 통증 등을 호소하는 이른바 주부명절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스스로 먹은 접시는 스스로 치우기'의 수칙은 물론 '쓰레기 버리기 담당제', '청소 담당제', '설거지 담당제' 등 연휴기간 동안 순번을 정해 수칙을 만들어 놓으면 가사가 특정 사람들에게만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 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오랜만에 모여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여지가 있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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