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배 가까이 급등하는 동안 주식 재산이 1천억원이 넘는 코스닥 대주주가 12명으로 늘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기업 주가가 내년 실적개선 전망과 중소형주 재평가, 개인투자자 증시 참여 등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1천억원대 코스닥 주식 부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천억원대 코스닥 부자 12명으로 늘어= 1일 코스닥상장사협의회가 코스닥기업의 최근 분기보고서와 주가를 조사한 결과, 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억원을 넘는 코스닥기업 대주주는 12명으로 나타냈다.
연초(1월3일 기준)에는 보유주식 평가액이 1천억원 이상인 코스닥 대주주는김상헌 동서 대표이사가 유일했지만 6월 7명으로 늘었고, 11월28일 종가 기준으로는총 12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376.77(작년 12월29일 종가)에서 704.47(11월28일 종가)으로 87% 올랐다.
◆동서 김상헌 대표 코스닥 최고부자 = 코스닥 개인 대주주 가운데 최고 부자는동서 지분의 36.53%를 보유한 김상헌 대표이사로 평가금액이 2천661억원에 달했다.
NHN 최대주주인 이해진 대표이사는 지분율이 5.5%에 불과하지만 올 들어 NHN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평가금액도 2천133억원으로 급증했다.
학습보조기 '엠씨스퀘어'로 알려진 대양이앤씨 이준욱 대표이사와 국순당의 배중호 대표이사도 주식가치가 올 들어 각각 1천362억원과 1천199억원으로 늘어났다.
안철수연구소의 최대주주 안철수씨와 서울반도체 최대주주 이정훈 대표이사도각각 1천329억원, 1천449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산가다.
◆우회상장.바이오 투자로 주식 대박= 올해는 우회상장과 바이오 투자를 통해 대박을 터뜨린 코스닥 대주주들이 속출했다.
비에스이 대주주인 박진수 대표이사도 우회상장을 통해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한경우다. 박 대표는 휴대전화 마이크론 생산업체인 비에스이를 우회상장시켜 1천655억원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바이오벤처인 코미팜의 최대주주인 양용진 대표이사는 항암제 개발 재료로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1천억원대(1천390억원) 주식 부자가 됐다.
쓰리쎄븐은 신약 및 DNA칩 개발업체인 크레아젠의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김형규 최대주주가 1천25억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갑부가 됐다.
◆30년 '기름밥'..1천억원대 부자로 결실= 선박 엔진 등에 사용되는 단조품 생산업체인 태웅 허용도 대표는 작은 공업사에서 시작해 30년 가까이 철강업에 종사하다가 올 들어 조선기자재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1천억원대(1천16억원) 주식부자로 부상했다.
POSCO 납품업체인 지엔텍도 코스닥 시장의 우량 중소형주 발굴 열기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정봉규 대표이사가 1천309억원어치 주식보유자가 됐다.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는 11월 들어 주가가 급등했고 손주은 대표이사의 보유지분 평가액은 1천53억원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대표이사(947억원)와 다음 이재웅 사장(925억원), 성우하이텍 이명근 대표이사(917억원), SSCP 오주언 최대주주(909억원) 등도보유지분 평가액이 1천억원에 육박한다.
이경수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중장기 상승국면에 들어선 만큼향후에도 주식 갑부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