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가 장기근속 시간제 근로자의 급여를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삭감하는 대신 '달콤한' 보상책을 제시함으로써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잠정적 타협안을 도출했다. 델파이와 UAW 양측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잠정 타협안에 서명했으나 타협안은 델파이의 UAW 소속 약 1만7천명 노조원으로부터 추인을 받아야 하며 뉴욕 연방법원의 파산 담당 재판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효력을 얻게 된다. 지역 언론매체인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델파이는 급여 삭감 대상이 되는 약 4,000명의 장기근속 시간제근로자에게는 급여 삭감을 수용할 경우 향후 3년에 걸쳐 매년 3만5,000달러, 총 10만5,000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시간제 급여가 종전 28달러에서 절반인 14달러로 삭감되더라도 새로운 급여 수준(14달러) 기준으로 매년 2,500시간 근로에 상응하는 보상금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델파이는 제너럴모터스(GM)에서 분사하면서 독립한 회사로, 4,000명의 장기근속 근로자는 급여 삭감을 수용하는 대신 퇴사하거나 GM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옵션'도 갖게 된다. 델파이는 이외에 ▦10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고용계약 해지 대가로 14만달러, 10년 미만 근속자에게는 7만달러 지급 ▦30년 이상 근속자가 희망 퇴직할 경우 위로금 3만5,000달러 지급 ▦50세 이상의 10년 미만 근속자 퇴직시 우대혜택 제공 ▦26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근속 30년이 되는 시점까지 '무노동 유임금' 시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파이는 UAW와의 잠정 타협안에서 장기근속 근로자에 대한 시간제 급여 삭감과함께 미국 내 18개 공장 가운데 4개를 제외한 14개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할 수 있음을 양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