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개정으로 지분투자 조건이 완화된 수은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처럼 해외 개발 사업의 공동 파트너로 나서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한국남부발전· 삼성물산 과 ‘칠레 켈라(Kelar)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관한 지분투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켈라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칠레에 민자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칠레 안토파가스타주에 517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해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BHP빌리턴 소유 광산에 15년 간 전력을 공급한다. 총 사업규모는 약 6억 달러로 2016년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수은은 지난달 이 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방식으로 총 3억8,000만달러의 대출과 보증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지만, 이에 더해 지분투자를 통해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은은 지난해 개정된 수은법 시행령에 따라 사업 자본금의 15%를 한도로 지분투자를 할 수 있다. 지분투자가 실제로 이뤄지면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공신력이 높아지고 투자위험이 경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날 맺은 MOU에 다라 수은, 남부발전, 삼성물산 등 3개 기관은 향후 지분투자 규모와 형태 등에 관해 세부 실행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가 한국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