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이유 명확히 인식하고 체험노트 만들어 두면 효과

영어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외국인 강사의 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영어캠프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와 철저한 사후학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울경제DB

초등학생 자녀를 둔 최성민(40ㆍ가명)씨와 박희연(40ㆍ가명)씨 부부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아이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수많은 캠프 가운데 어디에 보낼지 한 달을 고심해서 겨우 선택했지만 아직도 고민이 많다. 많은 돈을 들여 캠프에 간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돌아온다는 주변의 우려 때문이다. 최씨는 "아이가 힘들게 캠프에 가서도 괜히 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동성 edm유학센터 대표는 "영어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참가 이유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캠프 현장에서는 담당 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라야 시행착오 없이 캠프를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며 "캠프를 다녀온 후에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 지속적인 영어공부를 해야 캠프에서 공부한 것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캠프에 참가하는 아이는 하루에 주어지는 영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교육방식을 따르고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의 교육방식은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쓰고 단어를 외우는 등의 한국의 전형적인 주입식 교육과는 상당히 다르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 학생들은 캠프에서의 영어 수업시간을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으로 인지하지 못해 낭패를 보기 일쑤다. 따라서 놀이나 찬반 토론을 통해서는 영어를 학습하고 발표나 연극, 뮤직비디오 만들기 등을 통해 영어를 활용하도록 하는 영국식 교육방식을 충분히 인지하고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이로 하여금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는 캠프를 하면서 낯선 환경과 음식, 새로운 문화 등을 접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외국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배우는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예를 들어 외국 아이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인지하는 것은 필수다. 한 교육전문가는 "지난해 캠프에 참가한 한국 아이들이 인솔자에게 유럽 아이들이 우리를 자꾸 뚫어지게 쳐다본다고 말하며 불쾌해 한 적이 있었다"며 "이는 새로운 학생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눈을 마주치려고 하는 유럽 아이들의 특성을 한국 아이들이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들이 문화적 차이에 거부감을 가지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해외에 가서도 한국 아이들과만 어울리다 돌아오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캠프에서 돌아온 후에는 아이가 영어에 대해 계속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꾸준히 영어회화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부모는 영어로 된 애니메이션이나 청소년 드라마 등을 보여주거나 전화영어나 온라인 화상영어 등을 수강해 아이가 계속 영어에 흥미를 갖게 만들어야 한다.



캠프에서 배운 읽기와 쓰기ㆍ문법 능력을 유지하려면 캠프 커리큘럼을 응용한 영어학습계획표를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아이는 일주일 동안 공부할 분량과 시간을 정하고 부모는 숙제검사와 시험 등을 통해 중간점검을 해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영어 동화책을 읽거나 영어일기 쓰기 등을 생활화하고 e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학습한 영어를 실제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각종 영어 시험이나 모의고사 등을 통해 향상된 영어실력을 아이가 스스로 확인하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성취감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이후 영어 경시대회나 말하기 대회에 나가볼 수 있다.

캠프에서 경험한 영어학습과 체험활동, 방문한 도시 등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해 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영어학습의 경우 학습과정에서 새롭게 느낀 것들이나 배운 단어ㆍ문법 등을 캠프 기간에 받은 프린트물과 함께 정리해두는 방식을 추천한다. 특히 체험활동의 경우 활동 당시 만들었던 그림이나 만들기 용품, 패션쇼 사진, 뮤직비디오 영상들을 잘 보관해두면 자기소개서 등에 사용할 수 있어 좋다. 방문한 도시들의 사진을 노트에 붙이고 당시의 느낌 등을 영어 일기 형식의 포트폴리오로 작성해두면 고입이나 대입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글로벌한 학생으로 평가를 받을 수 있어 긍정적이다. 캠프 기간 동안 느낀 점과 배운 점을 꼼꼼히 기록하고 이와 관련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설정한 후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될 점 등을 생각해보는 것도 진로설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