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는 증가하는 반면 투자신탁회사를 통한 간접투자는 줄고 있다.1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일반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매하기 위해 증권사에 예치하는 고객예탁금은 10월1일의 1조6,976억원에서 지난 12일 현재 2조8,247억원으로 33일(영업일수기준)만에 1조1,271억원이 증가했다.
이에비해 투신사주식형펀드 수탁금은 같은 기간동안 8조1,351억원에서 7조9262억원으로 2,089억원이 줄었다.
한국투신의 경우 지난 10월1일부터 지난 11월 10일까지 1,862억원이 감소한 2조2,940억원, 대한투신이 같은기간 2,460억원 줄어든 1조9,818억원, 국민투신이 1,408억원(한남투신 이관재산 제외)이 줄어든 1조7,292억원 등으로 3대 투신사만 총 5,730억원이 줄었다.
이처럼 대형투신사의 주식형 수탁금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주가상승으로 펀드가격이 투자원본에 근접하자 펀드를 해약하는 법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을 사고 싶어도 자금이탈로 인해 주식을 사지 못하고 오히려 팔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최근 투신사들이 주식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속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식형펀드 자금이 줄어드는 것은 순수한 자금이탈도 있지만 투신운용사를 계열로 두고 있는 기업들이 펀드가격 회복을 틈타 기존 대형투신사에서 자금을 빼 계열 투신운용사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기간동안 삼성생명투신운용 2,495억원, LG투신운용 1,167억원, 중앙투신 585억원 등 다른 대그룹계열 중소형투신사들의 주식형 수탁금은 증가세를 보였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