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해’의 ‘어떤 요소가 천 만 영화 탄생을 이끌었을까.
영화계가 우선 꼽는 것은 시의성. 모두 현재 대중의 결핍된 요소를 채워주고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줬다는 분석이다.‘ ‘광해’는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이 영화의 흥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상적인 리더십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 합을 이뤄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는“‘광해’는 시대공감을 자아내는 영화였고 무엇보다 대선을 앞둔 지금과 어울리는 시의 적절한 영화였다”고 평했다.
투자 배급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역시 천 만 기록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해’는 쌍둥이 관객(가족 포함)이 입장권을 1장 사면 1장을 덤으로 주거나 이름에‘광’ 또는‘해’가 들어가는 관객에게 티켓을 한 장 더 주는 1+1 행사를 진행하는 등 천 만 관객 모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지욱 영화평론가는“‘광해’가 500∼600만을 예상했던 좋은 영화임은 맞다. 내용적인 면에서 조연들 연기 또한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천 만 관객이 들기까지는 CJ가 무섭게 몰아부친 마케팅 전략이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최광희 영화 평론가는“CJ가 2년 동안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특히 올해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부실했고 흥행성적도 부진했다. 공격적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광해’를 대체할 만한 영화가 사실상 없었던 것도 이 영화의 흥행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