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물경기 위축 우려…향후 증시전망은

"1,000~1,200선에서 박스권 등락"<br>미국 서킷시티 파산보호 신청·대우차판매 부도설에<br>LG전자·하이닉스 등 대형 IT·자동차주 직격탄<br>투신·연기금 매수로 지수방어 "수급이 이끄는 장"


증시에 실물경기 위축 우려감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의 파산소식이 전해졌고 국내에서는 대우차판매의 부도설이 불거졌다. 관련 업종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수급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펀더멘털이 여전히 불안해 지수가 1,250선 아래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외 실물경기 위축 우려감 커져=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73포인트(2.06%) 내린 1,128.7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국내외에서 전해진 악재가 실물경기 위축 가능성을 높이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대형 IT주와 자동차주의 하락폭이 컸다. LG전자가 6.99% 급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8.52%), LG디스플레이(6.46%)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0.84%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나흘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2위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가 자금난을 이유로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수출 중심인 국내 가전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재무적 손실 가능성 외에도 실물경기 위축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대우차판매의 부도설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대우차판매는 지난 10일 만기간 돌아온 85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ABCP)을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우차판매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우차판매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BCP)에 대한 차환발행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특히 C&그룹 이후 잠잠하던 대기업 파산설이 불거지면서 실물경기 위축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이 이끄는 장=지수는 비록 하락했지만 이날 시장에 전해진 악재의 ‘질’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여기엔 수급의 힘이 컸다. 이날 투신과 연기금은 각각 1,027억원, 257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방어에 적극 나섰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시장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이 이끄는 장”이라며 “특히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을 흔들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는 일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권 등락 예상=향후 지수는 1,000~1,2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선 이하에서는 연기금이 받쳐준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고 1,200선 이상은 접근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간헐적으로 전해지는 해외 이벤트는 단기급등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다하면 지수가 원위치를 찾아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G20 회담 결과나 미국의 자동차업종 구제금융 등 대외적인 이벤트로 단기급등이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추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특히 금융위기가 실물뿐만 아니라 제조업종까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수는 1,200선 밑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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