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스위스銀 예금여행을"

스위스 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 여행이 오랜 동안 제로금리에 시달려 온 일본 내 저축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0일자에 따르면 일본 내 최대 여행사인 JTB는 오는 6월부터 `자본 도피(Capital Flight)`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패키지 여행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패키지 상품은 아름답기로 소문난 스위스의 자연 환경은 뒤로 하고 스위스의 금융 시스템과 유명 스위스 은행 몇 곳을 시찰하는 것으로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여져 있다. 사실상의 제로금리로 은행 예금에 대한 투자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일본 내 저축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다 스위스 은행의 대명사인 `안정성`까지 내세워 스위스 은행으로의 예금을 권고한다는 것이 이 여행의 주요 테마라는 얘기다. JTB의 한 관계자는 " 잠재 고객들의 대부분이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은 일본 금융시스템의 불안에다 투자 수익마저 기대하기 어려워 일본 은행들에서 언제라도 돈을 뺄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러한 자본 도피가 일본 금융시스템의 붕괴까지 가져다 줄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일본 금융시스템의 허약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운식 기자 wools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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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운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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