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LG-삼성카드 출혈경쟁

우수회원확보·신용판매 비중 확대 명분신용카드업계 선두를 다투는 LG카드와 삼성카드가 최근 백화점 세일기간동안 빅3 백화점에서 고가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출혈 경쟁을 벌였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날 끝난 백화점 할인 기간동안 결제액의 10%에 달하는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했다. LG카드는 롯데백화점 전국 14개점에서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자사카드로 10만~100만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 1만~10만원권 롯데상품권을 나눠줬다. 삼성카드도 15일부터 21일까지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전점(양사 광주점 제외)에서 매출액의 10%에 달하는 해당 백화점 상품권 증정 행사를 벌였다. 삼성은 특히 이 기간동안 전 회원을 대상으로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무이자 3개월 할부 서비스도 제공했다. 카드사들의 백화점 가맹점 수수료율은 2% 내외. 카드로 10만원 결제시 카드사가 챙기는 수수료가 2,000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양사 모두 상당한 손해를 무릅쓴 셈이다. LG와 삼성은 당장 손해를 감수하고 이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은 고정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백화점 관련 부가 서비스를 확대, 치열한 카드사간 경쟁에서 우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설명이다. 정부규제로 내년 말까지 신용판매 비중을 전체 취급액의 50%로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무리수를 쓰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15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상품권 증정행사를 벌였던 LG카드의 경우 해당기간 동안 롯데백화점에서의 하루평균 매출이 5월에 비해 450%나 늘었다. 한편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LG와 삼성의 해묵은 1위 경쟁의식이 출혈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카드사와 제휴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롯데백화점과 LG가 제휴를 시작하자 삼성이 뒤늦게 현대, 신세계와 맞불을 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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