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윈도2000」 출시. 올해 중순에 출시될 윈도2000은 운영체계(OS)의 혁명으로 불린 윈도95와 맞먹는 위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 김재민 ㈜마이크로소프트사장이 「태풍의 눈」처럼 서 있다.金사장은 『윈도2000이 보안성과 안정성이 한층 뛰어나 컴퓨터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장담한다. 사용이 편리한 윈도95가 컴퓨터 대중화에 기여했다면 윈도2000은 보안욕구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그는 기대한다.
金사장은 여느 외국회사의 한국지사장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MS제품의 단순 한글화 작업을 뛰어 넘어 우리 실정에 맞는 기능을 첨가한 그의 노력을 인정한 것.
6월말 출시되는 「워드2000」이 대표적인 예. 한글 고어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워드2000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워드2000은 옛 한글 150만자와 2만7,000여개의 한자를 표현할 수 있어 어떤 워드프로세서보다 뛰어난 제품』이라고 金사장은 말한다.
특히 워드2000과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한데 묶은 「오피스 2000」은 사무실에서 원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Y2K를 해결한 것은 물론이고 유로화표기, 유로화 계산 등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OS, 워드, 오피스 등 화려한 제품군은 MS의 후광을 받은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MS의 한국지사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국내에서 「미국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지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金사장은 『우리회사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말대로 정보화의 확산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발족한 정보기술(IT) 공동체를 만든 것도 그중 하나. IT공동체는 IT전문가들이 정보를 교류하고 신기술을 배우는 모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설립 10년을 맞았다. 金사장이 새로운 10년의 밑그림을 어떻게 설계해 나갈지 주목된다.【문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