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경기회복 증거찾기 주력

뉴욕 증시 상승세가 어느 정도 저항선에 다가온 것 같다. 뉴욕 증시는 주간 단위로 10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해 기준지수인 다우존스 지수가 두달만에 9.11 테러 이전의 수준을 넘어섰다.그러나 지난 9일 뉴욕 증시의 움직임을 보면 그동안의 힘찬 상승세가 힘을 잃고 있음을 읽을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아직 그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 뉴욕 증시는 내년 상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증거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증거 확보 여부에 따라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느냐, 아니면 숨돌릴 시간을 갖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말인 9일 다우존스 지수는 9,608.00으로 마감, 테러 전날인 9월 10일의 폐장가 9,605.51을 넘어섰다. 이로써 테러 직후 일주일만에 14.3% 폭락, 8,200대까지 내려갔던 다우지수는 7주만에 회복한 것이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는 1개월 후인 지난 10월 11일에 테러 이전의 수준을 회복, 현재는 테러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있다. 지난주 다우존스 지수는 3.1%, 나스닥 지수는 4.7% 각각 상승했다. 현재의 상승 속도가 이번주에도 지속된다면 이달중 다우 지수 1만 포인트 도전이 예상된다. 낙관론자들은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책,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효과등을 감안, 유동성 장세에 의한 장세 지속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단기 조정이 필요하다는 그룹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번주에는 소매 및 소비재 업체로 월마트ㆍ홈데포ㆍ스타벅스ㆍ갭 등과 정보기술(IT) 업체로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ㆍBEA 시스템스ㆍ델 컴퓨터ㆍ글로벌 크로싱등이 각각 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최대 할인체인점인 월마트는 경기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값싼 물건을 찾는 바람에 최근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지만, 갭과 같은 전문 의류업체들의 수익은 좋지 않게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에는 ▦소매판매(10월) ▦산업재고(9월) ▦소비자물가지수(10월) ▦산업 생산(10월) ▦소비자신뢰지수(11월)등의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이들 수치들은 4분기 경기 하락의 정도를 가늠케 하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낙관론자들의 믿음 연말까지는 어차피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내년봄에는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한다는 희망섞인 분석이 월가를 지배하고 있다. 증시 대세론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효과가 내년초에 나타나고, 막바지 상원 심사가 진행중인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경기촉진 플랜이 경기를 부양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 FRB는 지난 6일 올들어 10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하고도 모자라 추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했다. CSFB 은행의 닐 소스 같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마지막 FOMC가 열리는 오는 12월 10일와 내년초에 각각 0.5% 포인트의 금리를 내려 미국의 단기금리가 1.0%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의 금리(2.0%)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지는데, 1%대까지 내려가면 시중의 돈은 은행으로 가지 않고 증시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뉴욕 증시 상황도 일종의 유동성 장세로 보는 시각도 바로 이런 점에 근거하고 있다. 월가의 또다른 기대는 부시 행정부의 경기촉진 플랜이다. 정부가 곳간에서 돈을 풀 경우,금리 인하처럼 당장의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증시의 심리를 띄우기는데는 충분한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 비관적 전망 도처에 불투명한 상황이 자리잡고 악재로 돌변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경제연구소들은 4분기 경제가 3분기보다 더 어려워 성장률이 1%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도 기업 수익이 악화할 전망이다. 기업 수익 평가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3분기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1.8% 하락한데 이어 4분기에도 16.6%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에 5.7% 하락한 다음 2분기에 9.4% 상승한다는 것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치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은 지속되고 있지만, 오사마 빈 라덴은 여전히 건재, 전쟁의 장기화는 불가피해졌다. 탄저병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범인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불안한 여건들이 월가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릴 경우 뉴욕 증시는 거꾸로 떨어질 가능성을 여전히 않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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