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당 정치개혁모임 간담회에 참석해 "성장은 양극화 및 고용 문제 해소, 경제민주화, 재벌개혁 등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 그 목표로 제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강조해야 하는 부분은 삶의 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ㆍ11 총선 패배 이유 중 하나로 '진보로의 좌클릭'이 거론됐던 것에 대해서도 "도대체 좌클릭을 해서 뭐가 잘못됐다는 것인가"라며 "좌클릭이 잘못됐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4년간 용산 참사, 한진중공업 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촛불집회, 제주 강정마을 등 주로 현장에서 진보적 행동을 보여왔던 그가 이번 대선에서 '진보'적 가치를 내걸어 다른 주자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핵심측근은 "정 고문이 '경제민주화'를 여의도 정가에서 가장 먼저 부르짖은 정치인으로서 어떤 진보를 말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음달께 구체적인 담론을 정리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권의 또 다른 잠룡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6일 오후2시 서울 종로4가 광장시장 내 만남의 광장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당초 24일로 잡았으나 상인연합회에서 시장이 열리는 평일로 출마 선언일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해 26일로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