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계절적인 비수기로 인해 아파트 시장이 `빙하기`를 맞고 있다. 매물은 늘어나는데 반해 매수세가 끊겼다. 한편 강북지역은 서울시에서 12곳을 뉴타운으로 지정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여서 선뜻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1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0.25%가 떨어져 약세가 계속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0.55%), 강동권(-0.16%) 순으로 하락했다. 강북 지역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뉴타운 발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단지는 0.89%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강남권에선 송파구(-0.77%)와 강남구(-0.72%)의 하락 폭이 컸다. 재건축 초기 단계에 있는 단지들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송파구 신천동 진주 29평형은 4,000만원 떨어진 4억 9,000만~5억 3,000만원선. 잠실동 주공5단지도 평형별로 2,500만~5,500만원 가량 호가가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포동 주공3,4 단지는 평형별로 2,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동구는 세무조사와 거래 실종으로 문닫는 업소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한 상태다. 강동구 둔촌동 주공4단지 23평형이 1,5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반면 성북구(0.59%), 마포구(0.37%), 중구(0.30%) 등 강북지역은 강세를 나타냈다. 뉴타운으로 지정의 영향으로 강세를 띠었다. 그러나 매물도 없고 매수세도 없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신도시는 0.12% 올라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세를 형성했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 0.1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가격 하락의 진원지는 올해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과천시(-1.13%), 하남시(-0.51%), 광명시(-0.46%).
전셋값은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등이 2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서울은 강남권(0.02%)을 제외한 전 권역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신도시도 중동을 제외하면 전 지역이 약세였다. 경기도에서는 하남시(-0.97%), 광명시(-0.50%), 의왕시(-0.44%)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