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순직한 동료들 몫까지 일해야죠"

소방안전봉사상 대상 받은 김철이 서대문소방서 소방교

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33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철이(오른쪽) 서울 서대문소방서 지방소방교 등 수상자들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순직한 동료 소방관들의 몫까지 한다는 각오로 화재 현장을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7일 화재보험협회가 주최한 제33회 소방안전봉사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김철이(40) 서울 서대문소방서 소방교는 "14년7개월간의 소방관 생활 중 5년 전 서울 홍제동 화재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소방관 6명이 순직했을 때가 가장 가슴 아팠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당시 김 소방교가 지휘본부 차량을 타고 화재 조사요원으로 출동했던 홍제동 화재 참사는 지난 2001년 3월4일 새벽 홍제동 다가구주택에서 불이나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9명이 건물더미에 매몰돼 6명이 숨진 사고다. 김 소방교는 "그날 이후 소방관 생활을 그만둘까도 했지만 순직한 동료들의 몫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소방관 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잡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매년 순직 소방관들의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소방교는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처음 실시한 화재조사관 자격 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화재 조사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적극적인 언론 기고와 방송 출연을 통해서 화재 예방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으며 유관기관에 자문해주기도 한다. 그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적인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화재는 개인의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절연기구 등을 사용할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90% 이상이 2교대 근무를 할 정도로 열악한 여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이지만 과학적인 화재 조사를 위해 기자재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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