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옥수수값 폭등으로 수입협상 거부

한국사료協, 미국산 수입보류키로… 덜 오른 밀을 대체재로 사들여


한국사료협회가 대량의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 수입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옥수수 선물가격이 무려 14%나 폭등해 협상을 거부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사료협회는 옥수수 가격이 단기 급등하면서 미국 옥수수 11만 톤에 대한 수입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개월 선물 가격은 부셸 당 5.7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12일의 선물가격보다 무려 14%나 급등한 가격이다. 이번에 수입 계약을 맺으려던 미국산 옥수수 물량은 중소 수입업체 물량 4만5,000톤과 사료협회 물량 5만5,000톤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료협회는 그동안 옥수수 가격이 급등해 지난 5개월간 옥수수 수입을 중단했으며, 최근 옥수수 선물가격이 연중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수입을 재개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가축용 사료 및 대체 에너지인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되는 옥수수의 가격은 지난 6월 사상 최고인 부셸 당 7.99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최근까지 29% 급락했다. 같은 기간 밀 가격이 2.1% 급락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밀 보다 옥수수 가격의 상승 폭이 커지면서 수입이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은행측은 "사료협회가 옥수수 가격이 너무 빠른 추세로 오르는 바람에 매입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료협회는 옥수수의 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로 사료용 옥수수 수입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보다 440만 톤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이에 따라 옥수수 대신 가격이 덜 오른 밀을 대체재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수입된 사료용 밀은 66만 톤에 이르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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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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