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정유4社 바짝 긴장

단순 정제 마진 악화 지속<br>배럴당 -0.62弗로 생산할수록 손해<br>업계, 공정 최적화등 마진 높이기 안간힘


단순(상압)정제 마진 악화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 정유4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4일 기준 아시아 지역 정유사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6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를 상압정제해 휘발유ㆍ나프타ㆍ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지난 1월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3.7달러를 기록했으나 2월 2.14달러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 정제마진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3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주된 이유는 1~2월 이상급등했던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동남아 지역 일부 정유사의 시설 보수, 트레이더들의 재고 확보 등으로 수급 밸런스가 깨져 2월13일 배럴당 65달러선까지 폭등했다가 차츰 안정세를 보여 이달 3일에는 48.7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번주 들어 국제 휘발유 가격이 57~58달러선까지 다시 올라왔지만 두바이산 원유 가격도 함께 올라 큰 마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ㆍ나프타ㆍ경유ㆍ등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종 외에 40% 정도는 벙커C유가 반드시 생산된다. 국제 벙커C유 시세는 1월 이후 줄곧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거래돼 올 들어 평균 약 45달러를 기록한 원유값에 비해서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때문에 정유사들은 경질유종에서 플러스 마진을 확보해 벙커C유에서 발생하는 역마진을 상쇄해야 하는 입장이나 경질유종 세계 수요가 줄어 마진이 마이너스로 흐르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때문에 벙커C유를 원료로 투입해 경질유를 생산하는 고도화설비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상압정제와 고도화설비를 더한 종합 마진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사들의 1ㆍ4분기 환차손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1,300원 아래에서 시작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한때 1,600원선까지 오르면서 원유 구입을 위한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에는 마진이 축소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도 지난해 4ㆍ4분기에 이어 적자가 예상된다"고 털어놓았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과 마진 축소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수출 확대밖에 없다"면서 "고도화설비를 풀가동해 수출 물량과 거래선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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