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의 자칭 `글로벌 김치'가 미국 시장에서 망신에 가까운 냉대를 받고 있다.16일 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수출을 시작한 `크런치 오리엔탈'김치를 당초에는 연말까지 45만달러 어치 정도 내다팔 계획이었으나 실제 수출액은 5만달러에 그쳤다.
이 김치는 제일제당 이재현(李在賢)회장의 장모이자 국내 식품업계에서 `김치박사'로 통하는 김만조(73)씨가 개발한 제품인데, 김치 고유의 매운 맛과 외국인에게 역하게 느껴지는 냄새를 없앴다는 것이 제일제당측 설명이다.
제일제당은 샐러드 개념으로 개발된 `크런치 오리엔탈'에 대해 `김치로서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올해 2월부터 제품명을 `크런치 김치'로 바꿨다.
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중 김치를 소스 형태로 만든 `김치 살사'를 미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시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미국 5만달러를 포함, 모두 20만달러 어치의 김치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유통 시스템이 국내와 너무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글로벌 김치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일본 수출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