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던 제지업계가 당초 실적악화 우려와 달리 지난해와 비슷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업체인 한솔제지는 지난 4월까지 3,292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86억원보다 약간 늘었다. 또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신무림제지도 1~5월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1,647억원과 168억원으로 경상이익률이 매출액의 11%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경상이익률 13%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울러 무림제지도 같은 기간 경상이익률이 13.17%에 달했다.
이처럼 제지업계가 지난해의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원가절감 등 경영혁신 노력과 함께 수출호조에 힘입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한솔제지는 2001년부터 총원가기준을 톤당 700달러에 맞추고 20% 이상 효율성을 높이며, 불량률을 5PPM 이하로 낮추자는 `S-725`라는 경영혁신 운동을 벌여왔다.
신무림제지도 톤당 제조원가를 2001년과 2002년 각각 2만원과 3만원으로 맞춘데 이어 올해에는 3만원으로 동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2ㆍ3ㆍ3`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신호제지 역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원가절감 및 품질제고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월드컵과 부산 아시안게임, 대통령선거 특수를 누렸으나 올해는 별다른 특수 없이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특히 일부업체의 경우 경기침체와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ㆍ이라크전ㆍ중국의 인쇄용지 반덤핑 판정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