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영상진단기술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김재승·오승준 교수와 파킨슨병센터 이명종·정선주 교수팀은 파킨슨병 진단용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진단원천기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에프피씨아이티 주사’에 대한 신약 허가를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뇌조직을 떼내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에게서 이를 시행할 수 없는 데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나타나지 않아 주로 환자에게 나타난 임상증상만으로 진단을 내리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PET 영상진단기술을 이용한 파킨슨병 진단 연구는 해외에서도 진행되고 있었으나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제조가 어려워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아산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진단 정확성이 99%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김재승 교수는 “연구결과 증상이 미약하거나 별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도 파킨슨병 여부를 초기에 정확하게 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진단이 어려워 병원을 수없이 찾거나 오진으로 잘못된 치료를 받는 사례를 줄여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파킨슨병은 노인층에서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뇌속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해 팔다리의 떨림, 경직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이 병에 걸리는 등 널리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