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장성택 측근 숙청 신호탄 되나

■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 본국 소환

추가 소환 대상·범위에 촉각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인 박광철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장성택 처형 이후 처음으로 대사급 외교관을 소환함에 따라 장성택 라인에 대한 숙청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박 대사 부부는 이날 호송조로 보이는 사람들과 함께 베이징발 고려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돌아갔다. 주스웨덴 한국대사관 관계자도 "박 대사 부부가 소환된 것이 맞으며 이를 스웨덴 정부로부터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 대사는 장성택이 키운 외무성 라인 중 한 명으로 대사 임명을 비롯한 북한 외무성 인사 과정에서 장성택과 뜻을 같이한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 대사 소환은 장성택 라인에 대한 본격적 정리작업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그를 '반혁명과 반란의 수괴'로 공식화한 만큼 추가 숙청에 대한 명분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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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달 말 장성택의 매형인 전영진 쿠바 주재 북한대사를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 가족 일행은 지난 5일 소환된 바 있다.

다만 장성택 인맥으로 분류돼 본국 소환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전면적인 소환이 시작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북한은 14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한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하면서 장성택 라인의 핵심으로 불리는 로두철 부총리를 비롯해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리영수 당 부장,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포함시켰다.

한 대북 전문가는 "장성택 관련 인물이 북한 내부에서만 수만명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장성택 라인 숙청은 김정은 체제의 근간을 흔들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김정은이 냉혹하게 고모부를 처단한 점 등을 고려하면 장성택 라인 숙청과 관련해서는 완급 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성택 라인에 대한 숙청 방향은 북한이 추가로 소환하는 인물의 중량감이나 소환 범위에 따라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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