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용 보험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9월만해도 신한생명, 우리아비바생명 등 6곳에서만 판매됐던 암보험이 일부사를 중심으로 다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해상은 28일부터 암전용 보험인 ‘하이라이프 암보험’을 판매한다. 현대해상이 암보험을 파는 것은 2003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상품은 발생빈도가 높고 생존률이 30% 미만인 간암과 폐암 등 주요 암에 걸리면 최고 7,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도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무려 9년여 만인 지난 14일 ‘LIG YOU플러스 암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암 등 중대 질병 발생시 최대 5,000만원, 소액암에는 최대 300만원을 보장해준다. AIA생명도 판매중단 1년 만에 암보험인 ‘무배당 뉴 원스톱 암보험’을 지난 9월부터 팔고 있다. 일반암 진단시 최대 4,000만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원을 제공한다. 비갱신형이어서 계약기간을 연장할 때마다 보험료가 오르지 않아 고객에게 유리하다.
일부 보험사들이 다시 암보험을 내놓고 있는 것은 고객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데다 암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암전용 보험에 가입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청이 많아 보험료와 보장금액을 적절히 조정해 신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보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신한생명의 암보험 가입실적은 지난 1월 2,048건(신규가입 기준)에 월초보험료는 5,772만원이었지만 9월에는 3,945건에 1억2,855만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삼성화재 등 대형 보험사들은 암발생 비율이 높아지자 남는 것이 없다며 암보험 판매를 중단해왔다. 주요 보험사들은 생명보험과 변액보험 상품에 특약형태로 암을 보장해주고 있지만 암전용 보험에 들었을 때보다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는 비싸고 보장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다.
조연행 보험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생명보험 등에 특약형태로 암을 보장해주는 게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 보험사들이 암보험 판매를 중단해왔다”며 “암보험 시장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암전용 보험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