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립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6) 말레이시아

[창립40돌 특집] IMF3년 현지르포 (6) 말레이시아"독자방식 위기극복" 자신감 넘쳐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위기를 벗어난 길이 다르지만 서로 다른 방법을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말레이시아 경제연구원의 카디르 연구위원은 '여유있게' 이같이 말햇다. 우리가 금과 옥조처럼 여겼던 IMF의 고금리, 긴축정책과는 정반대의 길로 갔지만 성공적인 경제회복을 지속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말레이시아는 60년대이후 고도성장을 지속, 97년까지 매년 6-9%대의 성장을 지속해 왔다. 그러나 동남아 환란에 따라 98년 들어 1·4분기 마이너스 3.1%, 2·4분기 마이너스 5.2%를 기록한 뒤 자본통제, 고정환율제가 실시된 98년9월1일 이후에는 3·4분기 마이너스 10.9%, 4·4분기 마이너스 10.3%로 경제가 크게 후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98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해서 99년 들어서는 1·4분기 마이너스 1.5%성장으로 마이너스 성장시대를 마감하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 4·4분기에는 10.8%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올 1·4분깅도 11.7%라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이같은 말레이시아 위기극복의 비결은 무엇일까. 98년 환란때 "고금리·긴축" IMF처방 달리 재정지출 확대등 과감한 경기부양책 펼쳐 올 1분기 11.7& 고성장…외자 밀물조짐도 우선 자본통제와 고정환율제를 들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98년9월1일 해외에서의 자국화(링깃) 거래금지, 링깃화 해외유출 금지, 1년이내 단기자금의 유출금지, 고정환율제 실시등 '혁명적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말레이시아는 수출과 내수 증대를 위해 저금리, 은행여신 확대, 정부 재정지출 확대, 은행·기업 지원등의 경제정책을 밀고 갔다. 이는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금리인상, 주식시장 완전개방, 은행 여신 축소, 부실기업·부실금융기관 폐쇈, 보조금 축소, 재정긴축 등을 요구한 IMF의 정책과는 정반대의 길을 간 셈. 말레이시아가 이같은 길을 선택한 것은 높은 저축률, 낮은 부실여신 비율, 외화보유고 확충등 나름의 자신이 있었기 때문. 말레이시아의 부실여신 비율은 15%로 한국(22%), 타이(47%), 인도네시아(57%)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 단기외채도 97년 당시 144억달러로 우리의 662억달러, 타이 300억달러, 인도네시아 364억달러에 비해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정부는 또한 동남아 및 말레이시아의 경제위기가 헤지펀드의 농간, 기업들의 높은 부채비율, 취약한 자본시장, 자산가격 거품현상 발생등에 원인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자본통제, 고정환율제와 함께 금리, 여신확대, 재정지출 확대, 기업 및 금융기관 지원확대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밀고 나간 것. 올 1·4분기 11.7%의 성장을 기록한 경제성장을 분야별로 보면 제조업 27.3%, 서비스업 6.3%, 농업 2.9%등 전 산업의 성장률이 '완전히' 플러슬 돌아섰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입장이 5.8%이고 해외에서는 오히려 이보다 높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ABN암로가 7.5%, 살모먼 스미스바니가 7.0%, 크레딧 스위스보스톤이 8.4%를 각각 예상했다. ■ 고정환율제·자본통제는 상당기간 유지 말레이시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하티르 수상실 국가경제위원회의 총괄서기인 하빈다 카우르는 이를 인정하면서 "저평가상태가 수출에 도움을 주고 있고 수입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없다"며 "고정환율제 유지를 위한 정부부담도 크지 않은 만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통제는 출국세 10%부담시 해외유출 허용등으로 지속적으로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직접투자유치 증대를 주요 관심사로 보고 노력하고 있다. 카디르 연구위원은 "자본통제, 고정환율제, 정치적 요인등이 해외직접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말레이시아 경제의 회복세를 본 많은 외국자금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무디스사는 지난 7월초 "국제시장에서 말레이시아 채권에 대한 높은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국가신용등급(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 기준)을 긍정적 신용관찰대상으로 지정, 말레이시아 경제회복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보여줬다. /안의식 기자입력시간 2000/08/22 17:10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