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CIH)바이러스로 큰 혼란을 겪고 나서도 신종 E-메일 바이러스인 「익스플로어 집」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와 하우리 등 백신업체에 따르면 13일까지 접수된 피해신고만도 50건을 넘었다. 피해업체들도 외국과 E-메일 교환이 잦은 외국계 업체는 물론 S그룹·L그룹 등 굴지의 대기업그룹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근거리통신망(LAN)으로 사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서 한 대의 PC가 감염되는 순간 사내의 전 PC로 퍼져나가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버에 구축된 회계 등 중요자료를 못쓰게 된 경우도 상당수 발생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엑셀·워드·파워포인트 등으로 문서를 작성하고 있어 피해가 컸다.
하우리는 아래아한글로 작성한 문서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망가진 파일이라도 80%까지 복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휴일이 끼어 있어 피해신고가 늘진 않았지만 월요일부터 피해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ZIPPED_FILES.EXE란 파일이 첨부된 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주요 관공서와 기업에 익스플로어 집 긴급경보를 발령했다. /문병도 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