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불법 인터넷 도박' 골머리 "본사 해외있더라도 국내법으로 처벌"설립자 징역 20년 구형등 엄단 불구"고수익 가능" 대형 투자사 자금 밀물 성선화 기자 ha@sed.co.kr 미국 정부가 한 해 120억달러 규모로 커진 불법 인터넷 도박을 단속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법 인터넷 도박 운영자를 잇따라 구속하는 등 예전과 달리 강력한 단속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터넷 도박 열기가 워낙 뜨거워 근절이 쉽지 않은 상태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 철퇴= 뉴욕타임스(NYT)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최근 인터넷 도박업체 '벳더덕(bettheduck)'에 철퇴를 가했다. 미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코스타리카 출신 다윈 모블리를 포함, 이 업체 설립자 4명에 대해 징역 20년을 구형하고 50만달러의 벌금을 물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인터넷을 통해 내기와 도박을 유통시킨 혐의가 인정된다"면서 "비록 코스타리카에 본사가 있더라도 국내 법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961년 제정된 미 무선 도박법 (Wire Wager Act)은 미국 내든 국외든 상관없이 처벌 가능토록 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7일 영국에 본사를 두고 인터넷 도서판매 업체로 분식한 뒤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한 인터넷 도박업체 '벳온스포츠(Betonsports)'에 대해서는 미국 고객들에게 도박 서비스를 일절 제공하지 못하게 하고 고객의 돈도 되돌려주라고 명령했다. 또 데이비드 카루더스(48) 전 최고경영자(CEO)를 가택에 연금하고, 임원 10여명을 함께 기소했다. 세인트루이스 법원 재판부는 "불법 상업 도박은 국내든 해외든 범죄"라며 "이번 판결은 불법 인터넷 도박을 막기 위한 첫 단추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종목은 판결 당일 주가가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도박 사이트 뒤에는 마피아(?)= 불법 인터넷 도박의 배후에는 마피아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뉴욕의 악명 높은 마피아인 보나노가(家)가 벳온스포츠과 관련이 있다는 것. 미 검찰에 따르면 보나노가와 벳온스포츠가 기술지원과 법률 자문을 공유했다. 검찰은 불법 도박사업으로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던 보나노가의 SDS(Safe Deposite Sports)가 벳온스포츠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SDS 수입의 상당액이 벳온스포츠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벳온스포츠 대변인은 "현 경영진은 SDS는 물론 두 회사 간 관계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면서 두 회사의 연관을 부인했다. ◇대박 심리 근절 어려워= 그러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도박은 갈수록 성황이다. 오히려 투자의 호기로 보는 시각까지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도박 전문 애널리스트인 그레그 해리스는 "벳온스포츠가 불법으로 판명돼 거래가 중지됐는데도 투자 가치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NYT는 인터넷 카지노 사업은 불법이지만, 월가의 대형 투자자들의 눈에는 확실한 투자 대상이라며 골드만삭스ㆍ메릴린치ㆍ피델리티 등 대형 투자업체들이 인터넷 도박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벳온스포츠 주식 17만5000주를 96만달러에 사들였으며 모건스탠리는 벳온스포츠에 2,560만달러를 투자해 주요 대주주로 자림매김했다. 입력시간 : 2006/08/22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