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대회에서 우승,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차지한 줄리 잉스터(39)는 두 딸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프로 16년차의 베테랑.잉스터의 화려한 외출은 지난 84년 LPGA투어에 정식으로 데뷔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20승을 기록한 잉스터는 데뷔 첫 해인 84년에 나비스코다이나쇼와 듀모리어클래식을 석권하며 일찌감치 「그랜드슬래머」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그 길은 멀고 험했다. 지난 89년 나비스코다이나쇼 타이틀을 또다시 거머쥐었으나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까지 지난 10년간 「그랜드슬램」 달성의 꿈을 접어둬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3주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연거푸 LPGA챔피언십 타이틀까지 휩쓸며 세계여자골프무대의 중심에 우뚝섰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가 나비스코다이나쇼와 듀모리어클래식,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등 4개 대회로 구성된 지난 80년 이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86년 팻 브래들리에 이어 잉스터가 두번째.
잉스터는 앞으로 LPGA투어 정규대회에서 1승만 더 보태면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90년 헤일리 캐롤, 94년 코리 심슨 등 두 딸을 얻은 잉스터는 LPGA투어 선수 가운데 낸시 로페스와 함께 가장 성공적인 주부골퍼로 평가받고 있다. /최창호 기자 CH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