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의 백화점 상권 얘기다.
이 지역 상권을 주름잡아왔던 갤러리아백화점이 2010년 말 새로 진입한 신세계백화점과 경쟁을 시작하면서 2년 연속 왕좌를 내줬다.
8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충청점의 올 9월까지 매출은 2,050억 원인데 비해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의 매출은 2,0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로도 신세계가 2,640억 원으로 갤러리아(2,580억 원)를 따돌렸다. 천안 상권 전쟁에서 신세계가 2년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청 상권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많아 갤러리아의 홈그라운드로 여겨지는 곳인데 신세계에 밀린 것은 의외”라며 “브랜드와 교통편의 등에서 신세계가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와 갤러리아의 ‘천안 전쟁’은 지난 2010년 일주일 간격으로 천안에 백화점을 오픈하면서 시작됐다.
20년 동안 천안 동남구 신부동에서 점포를 운영하던 갤러리아는 2010년 12월 3일 서북구 불당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신세계는 갤러리아가 위탁 운영하던 신부동의 야우리백화점을 경영제휴 방식을 통해 자사 점포로 변경하면서 충청 상권에 첫 상륙했다.
영업면적으로는 갤러리아가 우위다.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의 영업면적은 4만2,900㎡ 으로 신세계 충청점 3만9,270㎡ 보다 3,630㎡ 가량 넓다. 하지만 면적당 영업 효율은 신세계가 다소 앞선다는 평가다. 8월 현재 영업효율은 신세계가 3.3㎡당 464만원, 갤러리아 390만원 가량이다.
신세계는 올해 어린이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 열었던 ‘천안 북페어’가 대표 사례. 천안 지역 최초로 진행됐던 천안 지역 최대 규모의 도서할인전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 전시는 물론 저자 특강 및 사인회, 구연 동화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고객 발길을 끌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두 점포의 매출 차이가 다소 줄긴 했지만 매출 역전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큰 이변이 없는 한 현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신세계에 내준 안방 상권을 조만간 되찾겠다는 각오다. 갤러리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와 천안 상권에서 근소한 차이로 매출이 뒤지고 있지만 센터시티점 주변으로 주거업무상업시설 등 추가로 상권이 형성되고 있어 갤러리아가 천안 상권을 다시 접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