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장품업계 식품에 '눈독'

"새 수익원 찾자" LG생활건강등 M&A·사업확대 적극 나서

화장품업계 식품에 '눈독' "새 수익원 찾자" LG생활건강등 M&A·사업확대 적극 나서 김미희 기자 iciici@sed.co.kr 식품에 ‘눈독’을 들이는 화장품업체가 늘고 있다. 건강식품, 외식사업은 물론 기능성음료 시장에도 진출할 태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카콜라보틀링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음료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 LG생활건강은 이를 바탕으로 기능성 음료 및 식품 사업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미 건강기능식품 ‘청윤진’과 녹차브랜드 ‘루 슬림’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L-스킨케어’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식약청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건강기능식품, 녹차, 외식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지난해 이들 사업 매출을 1,2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2002년 먹는 화장품 개념의 건강기능식품 ‘비비프로그램’을 출시해 매년 20~30%의 고성장을 이뤄내 지난해에는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녹차브랜드 ‘설록차’의 경우 국내 녹차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3년 전부터는 녹차전문점 사업에도 진출, 명동ㆍ 강남역ㆍ 종로 등 주요지역에 6개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화장품업계가 식품사업 중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건강기능식품사업. 이를 위해 직접 제약사업부를 운영하거나 제약회사 인수를 통해 전문적으로 건강식품 생산을 모색하는 업체도 있다. 코스맥스는 올 초 일진제약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에 첫 발을 들였고 소망화장품은 자사의 제약사업부를 통해 ‘멜라클리어’를 비롯한 30여 종의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화장품은 분말 형태의 생식 ‘뷰트리’를, DHC코리아는 ‘건강식품 통신판매’를 통해 식이섬유, 먹는 콜라겐, 비타민C 파우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업계가 식품에 눈을 돌리는 데에는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미국ㆍ유럽 등 화장품 강국의 수입제품들이 몰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갈수록 기능성이 강조되고 있는 화장품과 식품분야를 연계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02년 5조7,99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3년 5조3,101억원, 2004년 5조1,82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05년 5조2,735억원, 2006년 5조5,150억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몇 년째 소폭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ㆍ미국 등 거대 다국적 화장품사를 거느린 화장품 강국과의 잇단 FTA로 관세(8%)는 물론 까다로운 기능성화장품 심사와 같은 비관세장벽마저 철폐되면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수입화장품의 국내 시장 점령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화장품 수입액 규모는 2004년 5억2,629만달러, 2005년 5억8,116만달러, 2006년 6억8,637만달러로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7/11 16:39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