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9월4일] 허버트 카슨


허버트 카슨(Herbert N. Casson). 경영컨설팅의 개척자다. 20세기 초반의 피터 드러커. 1869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목사ㆍ사회주의자ㆍ출판업자ㆍ신문기자 등 다양한 경험을 거쳐 전문 컨설턴트로 정착한 사람이다. 인생을 일관한 것은 ‘전파’. 처음에는 종교였다. 3년마다 개척교회를 하나씩 세웠던 선교사인 부친의 영향을 받았다. 토론토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한 뒤 23세 나이에 목회자로 부임했으나 1년 만에 쫓겨났다. 절제ㆍ금주운동을 펼치다 지역사회와 신도들의 반발에 부딪친 탓이다. 두 번째 전파 대상은 사회주의. 보스턴 빈민들의 처참한 생활환경을 목도하고는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선동적 연설가로 이름을 날렸다. 유토피아적 공동촌 운동에서 분파주의에 실망한 카슨의 선택은 ‘자본주의 속으로’. 예전에 ‘황색 언론’ ‘저질 언론인’이라고 경멸했던 퓰리처에게 고용된 카슨은 인터뷰 전문기자로 거듭났다. 가장 큰 소득은 카네기와 록펠러, 모건 등 재계인사들과 만남. 부자들의 성공요인을 머리에 담아 1907년 ‘철의 로멘스’를 출간한 후에는 경영자문 요청이 쏟아졌다. 부를 안겨준 광고대행사 맥켄-에릭슨을 설립한 것도 이 무렵이다. 1914년 은퇴지로 찾아온 영국에서 카슨은 세 번째 전파에 팔을 걷었다. 예상과 달리 영국에 능률향상 운동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한 그는 1951년 9월4일, 81세로 사망하기까지 170권의 저술을 남기며 경영효율화의 씨를 뿌렸다. 카슨 경영철학의 요지는 손과 두뇌, 영혼의 삼박자 경영. 손은 과업을 수행하고 두뇌는 방향을 제시하며 영혼은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영혼이다. 그는 ‘혼이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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