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구잡이식”… 증시 왜곡(침체 증시 왜 이러나)

◎「매매심리」 만으로도 주가는 곤두박질/조사설 유포땐 “무조건 팔자” 심리 팽배「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한다.」 이는 증권감독원의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가 너무 빈발해 주가 흐름이 차단됨으로써 주식시장 기조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을 투자자들이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감독기관은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는 당연히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빈발하는 조사 남발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냉각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투자자들은 증권감독기관의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가 무원칙할 만큼 마구잡이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불만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국면을 보일때 행해지는 감독기관의 불공정거래 조사는 해당 종목의 주가 폭락은 물론, 주식시장 전체에도 찬물을 끼얹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공정거래 조사체계는 증권거래소가 매매심리자료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하면 증권감독원에서 혐의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거래소가 매매심리 대상종목을 가려내는 시스템은 단순히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급변하는 종목들만 자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이어서 매매심리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는 곤두박질쳐 선의의 피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재경원에서는 최근 증권관계기관에 매매심리를 신중히 실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주식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종목정보가 주식시장에 흘러나가는 것도 주가 왜곡과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증감원에서 「불공정거래조사 심사조정위원회」가 처음 비공개로 개최됐을때 증시에서는 안건으로 올라간 7개종목의 기업명이 나돌아 관련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엄청난 재산 손실을 입었다. 주식시장에 불공정거래 조사설이 유포되면 투자자들은 관련종목은 물론 전체 증시 파급을 우려해 무조건 주식을 팔고 보자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의 불공정거래를 근절해야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감독기관의 조사 시기와 방법에는 심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이 위기국면을 맞은 상황에서도 본연의 업무 운운하며 마구잡이식으로 특정종목의 조사를 남발한다는 것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라기 보다 책임만 모면해보려는 처사라는 주장이다. 주식 불공정거래 조사도 주식시장이 안정된 상황에서 이뤄져야지 지금같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주식시장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 업계관계자들은 증권당국이 무조건 주가만 오르면 투기주 운운하는 시각을 이제는 바꿔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이는데 특정종목의 주식이 성장성이 있거나 수익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면 수요가 늘어 당연히 주가가 상승한다는 주장이다. 또 자본시장 개방이후 국내주가의 흐름은 업종위주의 동반상승보다는 개별종목위주의 장세로 전환됐고 이추세는 일시적이라기 보다 앞으로 정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목간 차별화주가가 이제는 대세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증권당국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 주식시장 흐름은 외면하고 과거 주식시장 흐름에만 연연해 면피나 하고보자는 식의 마구잡이 불공정거래 조사는 이제 지양돼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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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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