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14일 발표문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 사상으로 가득해야 할 불교도들의 순수한 국제 교류행사가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조차 없이 일부의 정치적인 입장으로 이용되는 것에 대해 개탄한다”면서 “특히 자국의 정치적 입장만을 내세워 WFB의 정식 지부로 등록된 티베트 대표단의 참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중국 대표단의 주장과 행위는 세계 불교계가 추구하는 부처님의 자비사상에 바탕한 상호 유대와 평화의 추구라는 공동의 가치를 스스로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WFB 한국대회를 준비하고 협력해온 조계종은 이에 대해 중국 불교계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청하면서 이 대회가 정치적 입장을 배제한 순수한 불교도 교류행사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이어 “불교도들은 자국의 이해와 입장을 떠나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인류 보편적 가치 실현과 세계평화에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면서 “우리 종단과 중국 불교계의 건강하고 건전한 관계를 위해 앞으로 상호관계와 교류를 진지하게 재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은 “WFB 한국대회를 통해 전 세계 불교도들의 티베트 불교에 대한 따뜻한 열린 마음을 확인하며 우리 종단도 자유로운 티베트 불교 활동에 적극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대표단은 지난 12일 티베트 대표단이 망명정부를 대표해 참석했다는 이유로 행사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