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휠체어 동갑내기'가 일군 게임 개발의 꿈

"늘 휠체어에 앉아 지내야하는 속박이 오히려 게임 개발을 위한 상상력의 날개가 됐죠"(윤대하 사장) "5년전 '휠체어 인연'으로 만났지만 모바일게임 세상에서는 두다리로 뛰어다닐겁니다"(박성현 팀장) 20대의 동갑내기 휠체어 친구가 모바일게임 개발에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씨쓰리웍스의 윤대하(28) 사장과 박성현(28.여) 디자인팀장. 윤 사장은 열살때부터 류머티즘 관절염이 악화돼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하며, 박 팀장은 일곱살때 척추수술 도중 의료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휠체어의 의지하고 있다. 이들의 첫 인연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치료를 위해 같은 병원을다녔던 이들은 지인 소개로 인사를 나눴고 윤 사장의 외향적인 성격으로 금세 가까워졌다. `동업자'가 된 것은 2000년 아바타 개발을 기획하던 윤 사장이 박 팀장에게그래픽 디자인을 제의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아바타 기획안은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사업화에 실패했다. 2년간의 공백 뒤 윤 사장은 모바일게임 개발을 기획하면서 박 팀장을 디자인팀장으로 전격 영입했고 지난해 12월 씨쓰리웍스를 세우기까지 게임개발을 위해 힘을 모았다. 지난 22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모바일게임 '모바일 몬스터 모몽'은 첫 결과물. 윤 사장은 게임 개발 전반을 기획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았고 박 팀장은 4명으로 꾸려진 디자인팀의 수장으로 실무를 책임졌다. 이들은 "장애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었고 모바일게임과 같은 새롭고 창조적인 일에 뛰어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의 불편함이나 생활의 제약에 부딪혀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휴대전화와 관련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윤 사장은 "휠체어 생활이 답답하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인터넷 공간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데 유리하다"며 "앞으로도 사장과 부하직원이라기보다 좋은 친구로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도 "모바일게임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상상의 세계"라며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모바일게임을 통해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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