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국發 LCDTV 가격 할인 전쟁…한국에도 상륙 움직임


미국發 LCDTV 가격 할인 전쟁…한국에도 상륙 움직임 중소업체 제품 인기에 삼성·소니등도 가세 국내업계 판매가 하락땐 수익성 악화 우려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세계 최대 TV시장인 북미시장에서 평판TV 가격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던 비지오사의 LCD TV가 할인점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삼성ㆍ소니ㆍ샤프 등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하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의 영향으로 국내시장 판매가격도 인하압력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국내 평판 TV업체들의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북미 LCD TV 시장에서 미국 본사 직원 수가 85명에 불과한 비지오사가 60만6,402대를 팔아 46만7,210대에 그친 삼성전자를 3.1%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비지오는 2년 전인 2005년 북미시장 순위가 15위에 그쳤지만 올 1ㆍ4분기 5위에 이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브랜드인 웨스팅하우스 역시 2ㆍ4분기 5.5%로 전분기 2.8%에서 두배가량 뛰어올랐다. 비지오와 웨스팅하우스의 성공비결은 경쟁업체보다 월등한 가격경쟁력. 비지오의 32인치 LCD TV의 경우 대당 600~650달러에 팔리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동급 제품 역시 700달러 이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반면 삼성은 동급 최저가 제품이 750달러대이며 소니의 32인치 LCD TV 판매가는 900달러부터 시작된다. 자체 공장이 없는 비지오는 패널을 대량 구매한 뒤 아웃소싱 업체에 제작을 의뢰하고 자신들은 브랜드와 고객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 품질은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대형 전자업체에 별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중고가 제품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더욱 강하게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아이서플라이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비지오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가격인하 경쟁에 맞서 메이저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주요 제품 가격을 20% 가까이 낮춰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니는 브라비아 V시리즈 40인치 풀HD 제품 가격을 1,799달러에서 1,499달러로 17% 낮췄고 삼성 역시 동급 제품을 1,799달러에서 1,458달러로 19%나 내렸다. 샤프의 아쿠오스 42인치 풀HD LCD TV 역시 초기 판매가가 2,099달러였지만 현재는 1,500달러 벽이 무너졌다. 이 같은 가격하락 영향으로 소니의 경우 2ㆍ4분기 TV 부문에서 200억엔의 적자를 기록, 반년 새 무려 390억엔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LG전자 역시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에서만 1ㆍ4분기 2,621억원에 이어 2ㆍ4분기 1,383억원(글로벌 기준)의 적자를 냈다. 한편 국내시장에서도 중소 TV업체들이 42인치 풀HD 제품을 13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제품 가격은 아직 2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국내영업 담당 관계자는 "국내시장은 아직까지 중소업체의 가격인하 공세가 제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시장상황과 경쟁여건을 봐가며 가격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08/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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