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방풍 등 한 가지 기능에만 충실했던 아웃도어가 다양한 기능과 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되고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아웃도어 변종인 일명'하이브리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브랜드들은 기존에 방수, 방풍 등 한 가지 기능에만 충실한 아웃도어가 아닌 부위별로 적합한 소재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제품을 쏟아 내고 있다. 등산복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저지 소재나 니트 등을 사용해 일상생활에도 활용이 가능한 캐주얼한 아웃도어 제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 다른 소재를 덧붙여 활동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는 ▦구매 연령층 확대 ▦변덕스러운 날씨 ▦경기 불황 등이 꼽힌다. 아웃도어 제품을 찾는 고객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기능성은 기본이고 패션성, 활용성 등 제품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는 것. 여기에 일교차가 큰 변덕스러운 날씨와 고객들의 스마트한 소비 성향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양문영 코오롱FnC 부문 차장은 "최근 들어 간절기와 겨울철에 활용도가 높은 다기능적인 제품이 인기"라며 "불황 일수록 1석2조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데 한 벌로도 다양하게 연출함으로써 아웃도어와 이너웨어, 캐주얼웨어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이더는 올 가을 시즌 전문가용인 '클라이밍 라인'에 소재별 믹스 매치를 통해 활동성을 강조한 새로운 라인인 '와이드 앵글'을 추가했다. 옆 라인은 활동성 강화를 위해 스트레치 소재를 쓰거나 마모도가 높은 무릎이나 힙 부분은 내구성이 좋은 방탄류 소재인 캐블라 원단을 혼용하는 형태다.
코오롱스포츠가 내놓은 가벼운 나일론 소재에 코팅된 원단을 사용한'메탈릭 디테처블 재킷'은 긴 길이의 이너재킷과 짧은 길이의 숏자켓이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스타일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잭 울프스킨의 내ㆍ외피가 탈부착이 가능한 '3-in-1 재킷'은 대표적인 '트랜스포머 재킷'으로 통한다. 소재도 다양화 해 내구성과 보온성을 앞세운 벨로어 플리스 재킷부터 보온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하이로프트 플리스 재킷, 보온성을 극대화한 다운 재킷까지 나왔다.
밀레가 이번에 새로 선보인 '락 하이브리드 다운 재킷'은 몸판에는 700필파워의 구스 다운 소재를 사용했고 옆면과 제품의 아랫단, 소매 부분에는 폴라텍 파워 스트레치 소재를 덧대 활동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만족시킨 게 특징이다. 이 업체는 스트레치 기능 소재의 '재즈 원단'에 고어텍스를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등산화 '냉킷콜'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