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인구 12일 60억 돌파

국제연합(UN)은 이날 태어나는 37만명의 아기 중 한 명이 60억번째 인류가 된다고 발표했다.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은 60억번째 인류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날 세르비아 사라예보의 코세보 병원을 방문, 축하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세계 인구는 지난 60년 30억명을 넘어선 이래 불과 39년만에 두배로 늘어나게 됐다.◆엇갈리는 전망=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2일을 「운명의 날」 또는 Y2K를 빗대 「Y6B(YEAR OF 6 BILLION)」라 부르며 인구통제에 실패할 경우 인류는 전쟁, 기아, 경제파탄 등 엄청난 시련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미 코넬대 데이비드 피멘틀 교수는 최근 발간한 「환경, 개발 및 지속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지난 83년 이후 1인당 농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식량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나 생명공학 기술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전세계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반면 미국의 싱크탱크 카토재단의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는 『인구가 60억으로 늘어난 것은 인류의 뛰어난 혁신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축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구증가를 우려한 수많은 비관적 예언들이 모두 그릇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맬더스류의 잘못된 이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인구격차 확대=급속한 인구증가는 세계를 부유하지만 늙고 정체된 선진국과 가난하지만 젊고 성장하는 개도국으로 양분했다. 이탈리아나 일본 등의 평균 연령은 40살인데 비해 우간다나 니제르 등의 평균 연령은 불과 15살이다. 인구증가율 역시 현격한 차이를 보여 선진국들은 인구가 거의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고 있는 데 비해 후진국들은 23년만에 인구가 두배로 늘어나는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인구증가의 어두운 그림자 가운데 하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고령인구의 증가다. UN은 2050년 선진국들의 평균 연령은 65세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활동 인구보다 비경제활동 인구가 더 늘어나 청년층의 노년층 부양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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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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