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준양 회장 세계철강협회 수장에

회장 피선… 한국인으론 세번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제 37대 세계철강협회 회장에 피선됐다.

세계철강협회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개최한 제47회 연례총회에서 정준양 회장을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회장 선임으로 포스코는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고 현재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글로벌 포스코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김만제 회장(20대, 1996~1997년), 이구택 회장(31대, 2007~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전 세계 170여 개 철강 회원사를 이끌게 됐다. 한 국가에서 3회 이상 회장을 배출한 나라는 일본(9회)을 비롯해 미국(8회), 독일(3회)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우리나라는 연산 7,000만 톤 규모의 세계 6위의 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1인당 철강 소비량(2012년 기준)도 1,062㎏으로 질과 양 면에서 철강강국으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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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2009년 세계철강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오다가 2012년 부회장으로 올랐고 올해 2년 만에 회장에 피선됐다.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은 회장 1명과 부회장 2명으로 구성되며, 현 회장은 러시아 세베르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이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14년 10월 총회까지다.

정 회장이 전 세계 철강업계 대표로 선임된 것은 집행위원과 부회장으로 꾸준히 활동하면서 세계 철강산업 현안 해결과 미래 비전 제시 등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 결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제철소장 출신의 현장형 경영자다운 기술적 지식과 다년간 해외 근무 시 형성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철강산업 현안 해결과 선진 철강사들과 신흥 철강사간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모색하는 가교역할을 할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정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의 자격으로 다음달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중국 자동차강판 세미나의 개막 연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임기 중에 철강산업 종사자들의 안전과 건강문제를 비롯해 공급 과잉, 원료 과점, 대체재와의 경쟁우위 확보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와 함께 유럽, 미국 철강 산업의 균형 발전도 모색할 방침이다. 중국을 비롯한 인도, 남미 등 신흥 철강사들의 협회 참여를 확대해 세계철강협회를 세계 철강산업 전체를 대변하는 단체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이해와 이익 증진활동추진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철강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기구로 1967년 설립됐다. 정회원 자격은 연간 조강생산량 200만 톤 이상의 철강사로,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가입돼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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