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여건이 개선되면서 박스권을 넘어서는 종목군이 속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박스권을 벗어나 오름세를 타는 종목은 `강력한 매수` 대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종목군은 박스권이 진행된 기간이 길수록 상승탄력도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대한항공(03490)은 전형적인 박스권 돌파 종목이다. 기술적으로
▲2월 이후 진행된 삼격수렴형 완성단계에서 상승세로 전환했고
▲3월 이후 형성된 세 번의 고점을 넘어서 3전4기에 성공했으며
▲강력한 저항선인 200일선을 넘어선 후 숨고르기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종목군은 일단 조정국면에서 적극적인 매수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박스권 돌파과정에서 최근 2개월에 가장 많은 거래량이 돌출된데다 매수의 상당부분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어 추가상승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차 상승목표는 지난 2월 횡보국면에서 주가가 급락하기 전 가격대인 1만4,0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세전환에 이은 저항선 돌파=대한항공은 지난 2월부터 이라크전쟁에 따른 고유가 부담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발목이 잡혀 주가가 한때 8,000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3월부터 2개월 여에 걸쳐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삼각수렴형 패턴을 완성한 후 지난 26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2,850원까지 도약,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또 추세전환에 이은 반등국면이 이어짐에 따라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200일 이동평균선 마저 넘어서 추세전환과 저항선 돌파에 모두 성공한 모습이다.
◇거래량 패턴은 손바뀜 의미=거래량도 의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초 주가급락 전에는 거래량이 100만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박스권 행보가 시작된 3월 이후에는 일 평균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각종 악재가 쏟아지는 와중에 활발한 손바뀜이 진행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 26일에는 570만주대 거래량을 기록, 매물소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90만주에 육박해 외국인이 매수세를 주도했다.
◇숨고르기 과정에서 저가 매수전략 대응=지난 주말 대한항공은 이틀에 걸친 조정국면을 보여줬다. 단기 저항선 돌파에 따른 숨고르기 과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중에 저가에 사들이는 저점 매수전략으로 대응하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의 상승 목표가격은 일단 2월 중순 고점가격인 1만4,000원대로 삼으면 될 것 같다. 이라크전쟁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의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이 가격대에 도달하면 주봉상 다음 고점인 1만6,000원대가 2차 상승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움주신분=유승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문성진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