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약세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은 줄어들고 미수금은 연중 최고수준을 육박하고 있어 이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된다. 개인들의 가수요가 청산되는 과정에서 지수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증권업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미수금(개인이 주식을 사기위해 사흘동안 증권사에서 빌리는 단기자금) 잔액은 7,913억원을 기록,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4,000억원 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지만 지난 25일 불과 170억원 정도가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18일 11조1,794억원을 정점으로 닷새 연속 감소해 지난 25일 기준으로 10조6,11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개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20선을 단기 고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지난 21일 이후 엿새째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곧 최근의 개인 매수세가 새로운 자금유입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미수금 등 가수요에 의존했음을 의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