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NS…메신저…모바일 게임… LBS 활용으로 서비스 진화

같은 장소 있던 인맥과 연결 '시크릿 박스' 조만간 공개 <BR>스마트폰 게임 이용자 위치따라 캐릭터·배경 자유자재 변신도


스마트폰 사용자 김재현(30)씨는 강남역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주변 땅을 파봤다. 그러자 거기에는 강남역을 오갔던 수 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김씨는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한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상대방은 바로 응답 했고 두 사람은 메신저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일종인 '시크릿 박스'의 얘기다. 시크릿 박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터치해 '땅을 판다'는 가상의 행위를 실행시키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거쳐간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앞으로는 이 같은 SNS를 비롯해 스마트폰용 메신저, 게임까지도 이용자의 위치를 활용하는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적용될 전망이다. 곧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공개될 시크릿 박스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인 '네시삼십삼분'이 SK텔레콤의 개발비 지원을 받아 만든 SNS다.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 마이피플이 주소록을 기반으로 온라인 인맥을 만든다면 시크릿 박스는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인맥을 쌓는다. 현재 주변에 위치한 사람뿐만 아니라 과거에 그 장소를 거쳐간 사람들까지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소태환 네삼십삼분 마케팅 이사는 "스마트폰은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기 때문에 장소가 주는 의미가 크다"며 "같은 장소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위치기반서비스는 이제 장소를 찾는 목적 외에 메신저 등의 SNS, 게임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가 공개한 스마트폰용 메신저 서비스인 '네이트온톡'에는 메신저 친구들과 현재 위치를 공유하고 주변 상점의 위치도 제공 받는 위치기반서비스가 연동될 계획이다. SK컴즈 관계자는 "위치기반서비스는 특히 지인들 사이에서는 큰 법적 문제 없이 자발적인 정보 공유가 일어나기 때문에 메신저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앞다퉈 위치기반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규제가 많은 국내 시장을 제외하고 이미 해외에서는 이 회사의 모바일게임에 위치기반서비스를 연동해 사용자들을 연결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도 "자회사인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위치기반서비스를 연동한 모바일게임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에는 세계적인 스마트폰 인기 게임인 '앵그리 버드'도 위치기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정보기술(IT) 전문매체인 매셔블이 밝혔다. 게임 이용자의 위치에 따라 다른 캐릭터나 배경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영일 컴투스 부사장은 "이용자의 위치를 알면 그것을 기반으로 수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위치기반서비스가 주목 받는 이유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 온라인 서비스에서는 온·오프라인에서의 자아가 분리됐다면 위치기반서비스에서는 '공간'이라는 실제 경험이 온라인과 결합돼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한다는 것이다. 한 위치기반서비스 개발자는 "가상현실에 극도로 몰입했던 기존의 PC게임과 달리 위치기반 게임은 실제 세계와 결합한다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며 "사람들은 이제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공간 위주의 게임을 온라인에서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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