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TV영화 속으로] 폴 몬티

우울한 실업문제 유머로 풀어실직한 철강 노동자들이 생계를 위해 스트립쇼를 벌이는 과정을 그린 제작비 300만 달러의 소품 영화로 영국 영화 사상 가장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심각한 실업문제를 뛰어난 유머 감각과 역설로 풀어냈으며 치우침이나 무리없이 균형잡힌 시선이 단연 돋보인다. 원제는 영국 속담으로 '홀딱 벗는다'는 뜻. 피터 카타 니오 감독은 자신의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유쾌하지만 눈물겹고, 그래서 또 따뜻한 화법을 선보인다. 실업의 아픔은 스트립쇼로 환치돼 우회적으로 표현되고 우울한 이야기에는 의례 유쾌한 디스코 음악이 동반된다. 물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성의 육체는 한낱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현대화와 함께 제철소가 문을 닫고 근로자들이 무방비상태로 해고당하는 영국 남부 요크셔 산업타운. 양육비가 없어 아들을 못 만나는 이혼남 가즈(로버트 카알라일 분), 성적인 무능력으로 아내에게 고개들지 못하는 데이브(마크 애디 분), 직장을 잃고도 6개월 동안이나 아내에게 알리지 못한 제럴드(톰 윌 킨슨 분) 등이 동네 여성 클럽의 남자 댄서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돈을 벌기 위해 스트립쇼를 할 구상을 한다. 여기에 몸매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는 가이(휴고 스피어 분)와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룸퍼(스티브 휴이슨 분), 노년 댄서 호스(폴 바버 분)가 합류하며 진영이 얼추 짜여진다. 이들이 리허설 도중 경찰에 체포되면서 온 마을에 소문이 퍼지게 되고 호기심 많은 수많은 여성들이 티켓을 구입한다. 자신들이 더 이상 쇼를 취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음을 깨달은 이들은 오직 한 번만 하되 최선을 다할 것에 합의하는데../26일 KBS1 오후 시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