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데렐라 안시현 “첫 스승님은 최경주 선수”

CJ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단숨에 미국 무대 진출권을 따낸 신데렐라 안시현(19ㆍ코오롱)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인연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녀의 첫 스승이 PGA 스타인 최경주(33)라는 사실. 인천 토박이인 안시현은 연화 초등학교 5학년 시절인 지난 97년 부모님의 권유로 취미 삼아 골프를 시작했다. 당시 안시현은 아버지 안원균(45ㆍ건설업)씨가 다니던 인천시내 한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웠고 기초를 가르친 사람이 바로 최경주 선수였던 것. 당시 국내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던 최 프로는 안시현을 보고 “어린 애가 야무지게 볼을 친다”며 칭찬했고 안시현이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대회에 출전하는 않는 기간동안 틈틈이 스윙을 다듬어 줬다. 이후 최경주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갔고 안시현은 고교 진학 후 송암배 우승 등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제 두 선수는 미국 무대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게 됐다. 최경주 이후 안시현에게 나타난 스승은 정해심(44ㆍ세미프로)씨. 안 선수가 `골프 아버지`로 부르는 그는 안시현의 쾌거가 있기까지 그 공로를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다. 안시현이 중학교 2학년 때 만난 정 프로는 안시현에게 골프를 인생의 목표로 설정해 준 사람이다. 안 선수는 “99년 집안 사정이 크게 어려워져 골프를 포기하려 했는데 직접 뒷바라지 하겠다며 극구 말렸다”며“헌신적으로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나태해지려던 마음도 곧 사라진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정씨는 6년간 안 선수의 캐디를 맡고 있고 이번 CJ나인브릿지대회에서도 백을 멨었다. 한편 170㎝에 참한 외모를 갖춘 안시현은 “골프 안 했으면 탤런트가 되려고 했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신세대. “진짜 꿈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현모양처가 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LPGA에서 20승 이상씩을 올린 박세리, 로라 데이비스와 상대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안시현은 “체력과 비거리, 기술 샷을 보완해 `박세리 선수처럼` 하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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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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