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협중앙회 노동조합이 중소기업청 장지종 차장의 기협중앙회 상근부회장 선임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해 앞으로 중앙회 집행부와 노조간 마찰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석인 감사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경우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노조가 밝혀 기협중앙회 인사를 둘러싼 내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협중앙회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중기청 장지종 차장을 상근부회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노조는 “중기청이 이전에 고수했던 고용허가제 반대입장에서 돌아서 고용허가제를 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등 현 정부 중기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고용허가제에 대한 입장이 불명확한 장 차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집행부 관계자는 “중기청이 현정권의 중기정책에 영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장 차장이 고용허가제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출근저지를 위한 공동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장 차장에 대해 고용허가제 반대와 중소기업 전용전시장 마련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키로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조병국 새천년민주당 인사를 감사로 영입하는 안건은 부결시켰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허가제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과 대규모 집회 계획이 무산된 적이 있는데 이를 두고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상근감사에 다시 정치권 인사가 내려올 경우 결사 반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0개 조합의 감사권을 가지고 있는 기협중앙회 상근감사의 경우 단체수계, 운영규정, 법령 등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정치권 인사가 낙하산식으로 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기협중앙회는 지난해 10월에도 정치권 인사가 상근감사로 오는 안건을 부결시킨 바 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